사육 · 2026년 9월
안 사도 되는 것들
그릿, 사포 횃대, 그리고 갑오징어뼈에 대한 오해
처음 새를 들이면 용품을 잔뜩 삽니다. 그중 몇 가지는 안 사도 됩니다.
그릿(모래)
"소화를 도우려면 모래를 먹어야 한다"는 말이 있습니다. 비둘기나 닭은 맞습니다. 씨앗을 통째로 삼키니까 위에서 갈아야 하거든요.
앵무는 껍질을 까서 알맹이만 먹습니다. 갈 게 없어요. 무제한으로 두면 오히려 위장이 막히는 사고가 납니다.
이미 새장에 있으면 치우세요.
사포 횃대 커버
"발톱이 갈린다"고 팝니다. 안 갈립니다. 발바닥만 상해서 염증(범블풋)이 생기기 쉬워집니다.
대신 굵기가 제각각인 천연 나뭇가지를 여러 개 놓아 주세요. 발가락이 매번 다르게 쥐게 되는 게 발 건강에 좋습니다.
갑오징어뼈
이건 해롭진 않습니다. 부리 다듬기에도 쓸모가 있고요. 다만 칼슘 공급원으로 믿으면 곤란합니다.
얼마나 먹었는지 잴 수가 없고, 칼슘을 흡수하려면 비타민 D3가 필요한데 여기엔 없습니다. 실내에서 지내는 새는 유리창이 자외선을 막아서 D3를 스스로 못 만듭니다.
칼슘은 균형 잡힌 주식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. 넣어 두는 건 자유지만, 넣었으니 됐다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.
그럼 뭘 사야 하나
1그램 단위 주방저울. 이게 제일 쓸모 있습니다. 그리고 씹어서 부술 수 있는 소모품. 새는 뭘 부수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물이라, 부술 게 없으면 자기 깃털을 부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