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육 · 2026년 10월
새장은 벌 받는 데가 아닙니다
수면 의식. 자러 들어가는 곳, 밥 먹으러 들어가는 곳
사람 아기를 재울 때 하는 게 있습니다. 씻기고, 불 줄이고, 책 읽고, 눕히기. 매일 같은 순서. 그러면 아기가 그 순서만으로 잘 준비를 합니다.
새도 똑같습니다.
왜 자야 하나
앵무새의 고향은 적도 근처입니다. 1년 내내 해가 12시간 뜨고 12시간 집니다. 몸이 거기에 맞춰져 있어요. 조류 수의사들은 밤에 10~12시간을 끊기지 않고 어둡고 조용하게 자야 한다고 말합니다. 낮잠은 별개고요.
거실에 새장이 있으면 사람이 자는 시간이 새가 자는 시간입니다. 밤 12시에 불 끄고 아침 7시에 켜면 7시간. 모자랍니다. 모자란 잠이 쌓이면 예민해지고, 소리를 지르고, 깃을 뽑습니다.
하나 더 있습니다. 낮이 길면 몸이 번식철이라고 판단합니다. 알을 계속 낳는 암컷, 발정이 안 가라앉는 수컷의 상당수가 조명 시간 문제예요. 자료실 하루 12시간 넘게 밝은 환경 항목에 근거를 적어 뒀습니다.
새장이 안전한 곳이 되려면
새장에 넣을 때마다 새가 저항한다면, 새장이 "놀다가 끌려가는 곳"이 된 겁니다. 바꿔야 할 건 새장이 좋은 일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인식이에요.
밥은 새장 안에서만 줍니다. 밖에서 간식을 주더라도 끼니는 안에서. 그러면 새장은 밥 먹으러 들어가는 곳이 됩니다.
재우는 순서를 정합니다. 예를 들어 저녁 8시에 "자자" 하고 말하고, 새장으로 옮기고, 물 갈아 주고, 덮개를 덮고, 불을 끄고, 방을 나옵니다. 매일 같은 말, 같은 순서. 두어 주면 "자자" 소리에 새가 스스로 새장 쪽으로 갑니다. 많은 새가 나중에는 잘 시간이 되면 먼저 보챕니다.
덮개와 수면장
덮개는 빛을 막습니다. 다만 통풍이 되는 천으로, 한 면은 조금 열어 두세요. 완전히 밀폐하면 공기가 탁해지고, 밤에 뭔가에 놀랐을 때 아무것도 안 보이면 더 날뜁니다. 작은 야간등 하나는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.
거실이 늦게까지 시끄러운 집이라면 수면장을 따로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. 작은 새장을 조용한 방에 두고 밤에만 거기서 재우는 거예요. 낮 새장과 밤 새장이 나뉘면 새도 구분합니다.
밤에 갑자기 날뛸 때
밤에 새장 안에서 푸드덕거리며 부딪히는 걸 야간 공포라고 합니다. 코카티엘에게 특히 흔해요. 어둠 속에서 소리나 그림자에 놀라서 날다가 날개나 혈관 깃을 다칩니다.
바로 불을 켜고,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고, 진정하면 다친 데가 없는지 봅니다. 자주 그러면 야간등을 켜 두고, 새장 자리를 창문이나 지나다니는 길에서 떨어뜨리세요.
정리
10~12시간, 어둡고 조용하게. 끼니는 새장 안에서. 매일 같은 순서로 재우기. 새장은 벌 받는 데가 아니라 돌아가는 집이어야 합니다.